성막 | 광야 시대의 이동식 성소
성막(聖幕, The Tabernacle)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한 후 광야 여정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십계명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이동식 천막을 가리킨다. 장막(帳幕)이라고도 한다(출애굽기 25:9). 성막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로서 ‘거룩한 장소’라는 의미로 성소(聖所, Sanctuary)라고 불렸다(출애굽기 25:8).
이외에도 성막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이 만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강조한 회막(會幕, The Tent of Meeting), ‘증거궤(언약궤)를 보관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증거막(證據幕, The Tabernacle of the Testimony)이라고 칭하기도 했다(출애굽기 29:43, 38:21, 민수기 3:25, 9:15).
목차
1. 성막 건축 과정
2. 성막의 구조와 기구
– 뜰: 번제단, 물두멍이 있던 바깥 마당
– 성소: 떡상, 촛대, 분향단이 있던 외소
– 지성소: 언약궤가 안치되어 있던 내소
3. 성막 중심의 진 배치와 행군
4. 성소의 실체
성막 건축 과정
기원전 15세기경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에 머문 지 2개월가량 되었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시내산(시나이산)으로 부르셔서 십계명을 반포하시며 성소를 지으라고 명하셨다(출애굽기 19:1~3, 25:1~9). 히브리서 기자는 이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늘 성소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히브리서 8:5).
시내산에서 내려온 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성막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금과 은, 놋 등의 예물과 성막의 기구, 제사장의 의복 등을 만들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백성들이 날마다 예물을 가져와서 건축 재료가 쓰고도 남을 만큼 넉넉해서 가져오는 일을 중지시켰다.

이집트에서 나온 이듬해 1월 1일,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성막이 완성되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에 있었기에 성막은 설치와 철거, 운반이 용이한 천막 형태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모세는 성막 안에 기구들을 들여놓았고, 특별히 십계명 돌판은 지성소의 언약궤 안에 넣었다.
이후 하나님은 성막에서 모세를 불러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등 성소에서 행할 제사 예법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규례와 법도, 주간 절기 안식일과 연간 절기인 유월절과 무교절 등 7개 절기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율법에 따라 성소에 나아가 죄 사함을 받기 위한 속죄제를 비롯해 여러 제사를 드렸다. 모든 제사는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을 통해 드려졌다.

광야에서 만들었던 성막은 가나안에 들어간 후 실로에 세워졌고, 사사시대를 거쳐 왕국시대에 들어섰을 때도 여전히 이동식으로 존재했다.
훗날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제3대 왕 솔로몬에 의해 건물 형태의 고정식 성소인 성전(聖殿, Temple)이 완공되었다. 솔로몬이 건축했다 하여 ‘솔로몬 성전’, 예루살렘에 세워졌다 해서 ‘예루살렘 성전’, 첫 번째 지어진 성전이라 하여 ‘제1성전’ 등으로 불린다. 성전이 완공된 후에는 더 이상 성막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지만 기본 구조와 방향 등은 동일했다.
성막의 구조와 기구
성막의 구역은 뜰(바깥 마당), 성소, 지성소 세 곳으로 구분되었다. 성막의 크기는 대략 길이(장) 50m(100규빗), 넓이(광) 25m(50규빗)로 장방형(직사각형)을 띠었다. 뜰을 제외한 성소(지성소 포함)는 길이 15m, 넓이 5m, 높이 5m였다.

성막 입구에서 지성소로 들어가기까지 출입구는 모두 3개로, 성막 입구 출입문을 통해 성소 경내로 들어가면 뜰을 지나 첫 장막인 성소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있었고, 성소 안쪽으로 휘장 형태의 출입구 안에 둘째 장막인 지성소가 있었다.
성소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덮개는 4중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세마포 덮개, 염소털 덮개, 붉은 물들인 수양가죽 덮개, 가장 윗덮개는 해달의 가죽으로 만든 덮개였다(출애굽기 26:1~14, 36:14~19, 39:34). 성소 내부가 순금으로 만든 기구들로 꾸며진 데 반해 해달가죽으로 덮여 있는 외관은 볼품없어 보였다. 해달은 홍해 연안에 서식하는 물돼지(돌고래), 바다소, 바다표범, 듀공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소와 지성소의 내부는 두 구역이 휘장으로 엄격하게 구별되어 있었지만 바깥에서는 어두운 갈색빛 해달가죽이 성소와 지성소를 하나로 덮고 있어 지성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출애굽기 26:1~14, 31~33, 40:19~21).

뜰: 번제단, 물두멍이 있던 바깥 마당
뜰의 크기는 길이 50m, 넓이 25m, 높이 2.5m(울타리 기준)였다. 뜰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 관문으로 백성들도 출입이 허용되었다(출애굽기 29:42~43). 백성들은 이곳에서 희생 제물을 제사장에게 인도했고, 제사장들은 백성들을 대신해 제사를 드렸다.
뜰에는 번제단(Altar of Burnt Offering)과 물두멍(Basin)이 있었다. 번제단은 짐승을 태워서 드리는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한 제단이다. 물두멍은 몸을 씻기 위해 물을 담아둔 그릇이다. 제사장들은 성소에 들어가기 전 물두멍에 손과 발을 정결하게 씻어야 했다(출애굽기 30:17~21, 40:30~32).
성소: 떡상, 촛대, 분향단이 있던 외소
성소의 크기는 길이 10m, 넓이 5m, 높이가 5m였다. 성소에는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레위 지파의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휘장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앞칸 성소는 외소(外所)라고 불렸다. 사도 바울은 외소를 ‘첫 장막’이라고 표현했다(히브리서 9:2). 영어권에서는 지성소(The Most Holy Place)와 구별하기 위해 ‘The Holy Place’라고 칭한다.
성소 안 좌우에는 떡상(진설병상, Table for Consecrated Bread, Table of Showbread)과 촛대(등대, Lampstand)가 있었다. 떡상은 조각목으로 만든 후 순금을 입힌 탁자로, 제사장들은 떡상에 항상 열두 개의 떡(진설병)을 차려 놓되 안식일마다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다. 촛대는 7개의 가지 끝에 살구꽃 형상의 잔이 달려 있었는데, 촛대는 물론 불집게와 불똥 그릇도 순금으로 제작되었다. 촛불은 감람(올리브)기름으로 밝히되 저녁부터 아침까지 꺼뜨리지 않아야 했다(출애굽기 27:20~21).

향을 피우는 제단인 분향단(Altar of Incense)은 지성소를 가린 휘장 앞에 배치되어 있었다. 분향단의 향은 아침저녁으로 촛대의 등불을 켜고 끌 때 사르도록 하였다. 그 위에 다른 향은 사를 수 없으며 번제나 소제나 전제를 드려서도 안 되었다(출애굽기 30:1~8, 레위기 24:2~4). 성경은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자기 향로에 불을 담아 하나님께서 명하신 적이 없는 분향을 하다가 하나님 앞에서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레위기 10:1~2, 16:1~2).
지성소: 언약궤가 안치되어 있던 내소
지성소는 특이하게 길이, 넓이, 높이가 각각 5m씩 정육면체 구조였다. 휘장 안쪽에 위치해 내소(內所)라고 칭하기도 한다. 성막에서 지성소는 가장 신성한 영역으로 대제사장만 일 년에 단 한 차례 대속죄일(속죄일)에만 출입이 허용되었다(레위기 16:2~34, 히브리서 9:1~7).
지성소 안에 안치된 기구는 언약궤(Ark of the Covenant)라 불리는 상자뿐이었다(출애굽기 26:33~34, 열왕기상 6:19, 역대하 5:7).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 하나님의 율법이 새겨진 언약의 비석들이 보관되어 있었다(히브리서 9:3~4).

성막 중심의 진 배치와 행군
성막이 완성된 후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한 여정은 철저하게 성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진에 머물거나 행군을 할 때는 지파별로 정해진 순서와 규율대로 따라야 했다. 진 배치와 행군 순서는 다음과 같다(민수기 2:1~34).
〈진 배치 순서〉
광야에서 진을 치고 머무는 동안에는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세 지파씩 배치되었다.
① 중앙: 성막과 레위 지파
② 동쪽: 유다∙잇사갈∙스불론 지파
③ 서쪽: 에브라임∙므낫세∙베냐민 지파
④ 남쪽: 르우벤∙시므온∙갓 지파
⑤ 북쪽: 단∙아셀∙납달리 지파

〈행군 순서〉
가나안을 향해 이동할 때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선두로 세 지파씩 행군하였다.
① 선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
② 제1대: 유다∙잇사갈∙스불론 지파
③ 앙장과 덮개, 말뚝 등 성막 기구를 멘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
④ 제2대: 르우벤∙시므온∙갓 지파
⑤ 떡상, 등대 등 성소의 기구를 멘 고핫 자손
⑥ 제3대: 에브라임∙므낫세∙베냐민 지파
⑦ 제4대: 단∙아셀∙납달리 지파
성소의 실체
신약시대 성소(성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성경은 구약시대의 성소 제도가 비유로서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이며, 성소는 그리스도의 육체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12)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사십륙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한복음 2:19~21)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는 희생을 당하셨다. 이는 구약시대 성소에서 희생 제물을 드림으로써 속죄가 이루어진 것처럼 신약시대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친히 속죄 제물이 되신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운명하셨을 때 마태복음 기자는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다고 증언했다(마태복음 27:50~51).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성소, 즉 구약시대 오직 대제사장만 1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었던 지성소에 들어갈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한다(히브리서 10:19~20).

구약시대 성소 제도를 들여다보면 난해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성소 내부는 외소와 내소(지성소)가 휘장으로 엄격하게 구별되어 있었으나 네 겹의 가죽이 지붕처럼 성소 위를 덮고 있어 밖에서는 하나로 보였던 점, 지성소는 대제사장 홀로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던 점, 길이, 넓이, 높이가 같은 지성소의 독특한 구조 등이 그것이다.
예수님의 말씀 속에 암시된 대로 성소(성전)의 실체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은 성소 제도 속에 하나님의 심오한 구속의 섭리와 비밀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는 사도 요한의 계시 속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천사의 계시를 통해 지성소의 실체를 목도했다. 그가 본 것은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아내였다.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장광이 같은지라 그 갈대로 그 성을 척량하니 일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장과 광과 고가 같더라 …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요한계시록 21:9~22)
이에 대한 내용은 지성소, 어머니 하나님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영상]
[참고 자료]
1. Bible Hub
2. 하나님의 교회 공식 사이트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3. 《라이프성경사전》, 가스펠서브, 생명의말씀사


